검정고시 수도학원 신설동 한글 영어 수능 대학입학 수시 정시 고득점반 남서울대학교 (1) 썸네일형 리스트형 가난살이의 합격통지서 가난살이의 합격통지서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다. 타고난 궁핍함은 어린 나에게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며칠 뒤, 터덜터덜 힘없이 발걸음을 옮겨 학교로 갔다. 담임선생님이 나를 보자 반색을 하며 맞아주셨다. “여어, 재식이구나. 너 합격했더라. 잘 했어, 정말 잘 했어.” 담임선생님이 건네는 축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나는 대답 대신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들짐승, 날짐승에 이리저리 쫒기면서 태령의 그 험한 산길을 맨발로 넘고 또 넘기를 6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시냇물을 마시고, 산열매를 따먹으며, 생가재를 잡아먹기를 또 그만한 시간만큼 했다. 그런데 그 모진 고생의 결과가 그 합격통지서 한 장 때문이었다고 생각하니 그것이 너무 어이없고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