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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시*입시

흔들리지 않고 크는 나무가 어디 있겠습니까?

 

합격소감문

 

흔들리지 않고 크는 나무가 어디 있겠습니까?

                                                                                                   = = 2025년도 제2회 검정고시 시험 고졸 최고령 합격자 김용준

 

자식들에게는 ‘냇가의 피라미가 되지 말고, 큰 바다의 대어로 세계를 누벼라’하고는 정작 고교 중퇴인 아비는 산수(80세)를 넘기고서야 미뤄 둔 숙제를 마무리하는 심정으로 고졸 검정고시 준비하는 학생이 되었습니다.

 

‘배움에는 마침표가 없다’며 매일 새벽 영어 단어로 응원해 주신 우리 선생님들 덕분에 저는 배움에 대한 해묵은 결핍을 채우며 뜨거운 계절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제 마지막 한풀이인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며 ‘갓생’ 살 수 있게 이끌어 주셨고, 배움의 목마름을 씻어내어 남은 시간을 봉사와 사랑으로 채울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얻게 해주셨습니다.

 

검정고시 공부할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허리협착증으로 수술을 두번 받아 걷기조차 힘들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식구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으로 조금씩 몸이 회복되면서 공부에 대한 열정도 되살아났습니다.

 

이제는 비록 몸은 굼뜨지만 마음만은 뜨거운 ‘청년’으로 새로 다시 태어나 려고 합니다. 저는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해 대학에 진학하고자 합니다. 검정고시 합격 후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해 저처럼 신체적인 조건에 어려움이 많은 분들이 계속 공부하고 일하면서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작은 노력으로 우리 사회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제게 늘 힘을 주시고 이끌어주신 선생님들처럼 저도 남에게 도움 될 수 있는 시간으로 남은 삶을 채우고 싶습니다.

 

하루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오늘도, 내일도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치더라도 끝까지 도전하는 매일매일을 살아가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런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교육감님과 교육청 관계자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